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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돌아보기 (Life & Essay)/어린 혼잣말

혼잣말 soo 2003.04.01 14:33

by 다시 쓰는 Soo 2026. 8. 6.

soo 2003.04.01 14:33

1.
서울은 봄이다.

아침 일찍부터 감정없는 기계들과 씨름을 하면서 감정만 나빠진 soo...

아침을 부실한 탓인가...허리가 아프고 늦은 점심시간
밖을 나가니 온통 봄빛이다.

그렇게 겨우내 삭막해보이기만 하던 아파트 단지들 사이사이에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피었고...
그 봄속에서 난 또 고3 그해 봄을 생각해본다.

'그래 올해만 참자. 올해만 참으면 돼'
그리 보낸 봄은 또 다시 올해 돌아왔다.

이제 난 무얼할 수 있을까...
고3때 공부 안하고 그 봄에 어린 내가 무얼할 수 있었겠냐만은
평생에 한이 된... 놓쳐버린 그 해 봄.

다시 봄이 왔는데 그리 달라질 것은 없는 듯 하다.
무척 커버린 키, 늘어난 몸무게, 주름살...
나 스스로는 이렇게 변한 듯 한데
난 또 이 봄을 즐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무언가를 하나라도 하고 싶다.

92년 봄 그 아쉬움과는 다른
2003년 봄...10년 지난 후 이 봄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남아있었으면....

................
어 일할 시간이네...밀린 거 빨리 해야겠다.
(그럼 그렇지...고3때 쫓겨 공부하는 거나, 직장인이 되어 쫓겨 일하는 거나 달라진게 뭐 있나)

그래두...................................................
봄이라서...............................................
조타.....................................................

2.
식사 후 근처 작은 공원 그네에 앉아 콜라 마시고, 담배 한대 피며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았다.
내 핸드폰 가장 처음에 있던 이름...강명X
'ㄱ'으로 시작되서 그렇다.

soo : 네 이름이 내 핸드폰 명단에 가장 처음에 있어.
유부녀 강 : 어머어머 그래? (말하는 투가 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하늘이다)
soo : 감동받긴....가나다 순이라서 그렇지...(단축번호는 따로 있네 이사람아...)

그리곤 남편 꼬드겨서 서울 오려고 한다는 이야기...서울에 놀러 오려고 해도 와서 내려가기 싫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예전에 같이 놀던 사람들의 근래 이야기(게중에 소주 한병 먹고 4번 토한 그 아이 이야기도 있었다, 근데 내 대학 동창 이야기를 나보다 더 잘알고 있다니....놀랍군)
그리고 나만한 술친구 없었다는 이야기....(술꾼에게 이만한 칭찬이 어디있나...)
결혼식 못가서 미안하고 다음에 아기 돎때는 꼭 반지 사준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했다.

그리구선 예전에 교육 같이 받은 사람들과...대학 후배들...예전에 공부가르켰던 아이들 전화 걸어서
이번 금요일에 있을 동아리 일일호프에 몽땅 오라고 했는데...

글쎄...몇명이나 올까..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 만나기가 왜 이리 힘드나...
얼굴 한번 보려고 그 날 즉석미팅까지 해준다고 꼬드기긴 했지만서리...

조금 느긋하게 한명한명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어떻게 사는지...어디 사는지...무슨 생각하는지...
그렇게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맛인데...
요즘 도통 그리하지 못한다.

가끔은 TV에서 보는 연예인들이 더 친근한 듯한....

3.
혼잣말로 시작된 내 글을을 쭈루룩 보니...
참 주절이주절이 말 많이 했다 싶다.
늘 잊지 않고 리플 달아주시는 세분들....(로또 당첨되면 쏠께요...)

예전에 생일날 우울할 때 축하해준 사람들...(역시 로또 당첨되면 쏠께요...)

그리고 가끔 인사건네주는 사람들...(당근 로또 당첨되면 쏘지요...)

혼잣말이 아닌 넋두리가 가끔은 미안할 때도...(흐음...모든 사람들의 염원을 담았으니 로또 당첨될 확률이 더 많아지겠군...)

4.
이제 기지개 한번 쭈우욱 펴고선
...
...
...
(기지개 펴는 중)
...
...
...
창밖 봄풍경 한번 보고...
...
...
...
(창밖 봄풍경 한번 보는 중)
...
..
..,
올해 바랬던 꿈들 생각하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한번 생각하고...
...
...
...
(여기까지 따라하신 분들...수고하셨습니다.)
...
...
...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되 행복한 하루 되시길...
...
...
...
(아싸 기특한 s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https://pann.nate.com/talk/138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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